페르마타(늘임표)

Fermata

페르마타(Fermata)는 이탈리아어로 멈춤, 정류장이라는 뜻이며, 우리말로는 늘임표라고 부릅니다. 이 기호가 붙은 음표나 쉼표는 원래 박자 길이보다 더 길게 끌어 연주합니다. 얼마나 늘일지는 정해진 규칙이 없고 연주자나 지휘자의 판단에 맡겨지지만, 흔히 원래 길이의 1.5배에서 2배 정도를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페르마타는 곡의 마지막 음에서 여운을 남길 때, 프레이즈 사이에서 숨을 고를 때, 극적인 정적을 만들 때 쓰입니다. 쉼표 위에 붙으면 소리 없는 침묵을 더 길게 유지하라는 뜻이 됩니다. 합주에서는 지휘자가 늘인 음을 언제 끊고 언제 다음으로 넘어갈지 신호를 주므로, 연주자는 늘이는 동안 지휘자를 주시해야 합니다. 바로크 협주곡에서는 페르마타 지점이 독주자의 즉흥 카덴차 자리를 뜻하기도 했습니다.

흔한 혼동은 마디줄 위에 붙은 페르마타입니다. 이 경우는 특정 음을 늘인다기보다 그 지점에서 잠깐 쉬어 간다는 의미로 쓰이고, 반복 구간에서 끝맺는 지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 페르마타가 있는 곳에서 템포가 함께 느려지는 것은 아니므로, 늘임이 끝난 뒤에는 원래 속도로 이어 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페르마타는 반원 모양의 곡선 안에 점 하나가 찍힌 기호로, 보통 음표 머리 위쪽 오선 바깥에 놓입니다. 기둥이 위로 향한 성부나 아래 성부를 표시할 때는 뒤집힌 모양으로 음표 아래에 붙기도 합니다. 효력은 기호가 붙은 그 음표나 쉼표 하나에만 적용됩니다. 악보 프로그램에서는 아티큘레이션 팔레트의 늘임표로 입력하며, 재생 시 해당 음의 길이를 설정된 비율만큼 늘려 주는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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