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가

Fugue

푸가는 짧은 주제 하나를 여러 성부가 차례로 모방하며 들어오고, 이후 그 주제를 다양한 조와 형태로 엮어 가는 대위법 음악입니다. 라틴어 fuga는 '도망' 또는 '달아남'을 뜻하는데, 한 성부가 주제를 내놓으면 다음 성부가 뒤쫓듯 따라 들어오는 모습에서 이름이 왔다고 봅니다. 18세기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이 대표적인 예로 자주 꼽힙니다.

푸가의 첫 부분인 제시부에서는 첫 성부가 으뜸조로 주제를 제시하고, 둘째 성부가 이를 5도 위나 4도 아래로 옮긴 응답으로 받습니다. C장조 푸가라면 주제가 C 근처에서, 응답은 G 근처에서 시작하는 식입니다. 응답이 나오는 동안 첫 성부는 그와 어울리는 대선율을 연주하는데, 이것이 여러 번 함께 나오면 대주제라고 부릅니다. 제시부 뒤에는 주제가 나오지 않는 간주부와 주제가 다른 조로 다시 나타나는 부분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카논과의 차이를 알아 두면 좋습니다. 카논은 선율 전체를 끝까지 따라가지만, 푸가는 주제만 모방하고 나머지는 비교적 자유롭게 씁니다. 감상할 때는 주제가 어느 성부에서 몇 번 나오는지 세어 보면 구조가 잘 보입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피아노용 푸가 악보는 큰보표 위에 세 성부나 네 성부가 함께 적히므로, 같은 보표 안에서 기둥 방향을 위아래로 나누어 성부를 구분합니다. 첫머리에는 한 성부만 음표가 있고 나머지는 쉼표로 비어 있다가 차례로 채워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학습용 악보에는 주제가 나오는 자리마다 S나 괄호 표시를 해 두어 등장 횟수를 쉽게 셀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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