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꿈
Modulation
조바꿈은 곡이 진행되는 도중에 중심이 되는 조를 다른 조로 옮기는 것입니다. 영어 modulation은 '조절하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온 말로, 음악의 중심축을 다른 자리로 조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잠깐 다른 조의 화음을 스쳐 지나가는 것과 달리, 조바꿈은 새로운 으뜸음이 한동안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보통 새 조에서 V에서 I로 가는 마침꼴이 나타나면 조가 바뀌었다고 판단합니다.
조바꿈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두 조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화음을 다리로 삼는 공통화음 조바꿈이 가장 부드럽습니다. C장조에서 G장조로 갈 때 두 조 모두에 있는 Am을 거쳐 D7, G로 가는 식입니다. 아무 준비 없이 바로 새 조로 넘어가는 직접 조바꿈도 있는데, 대중가요 마지막 후렴에서 키를 반음이나 온음 올려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때 바로 앞에 새 조의 딸림화음을 한 번 넣어 주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이조와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조는 곡 전체를 다른 높이로 옮겨 적는 작업이고, 조바꿈은 한 곡 안에서 조가 바뀌는 음악적 사건입니다. 곡을 듣다가 갑자기 밝아지거나 높아지는 순간이 있다면 조바꿈이 일어났는지 의심해 보면 좋습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악보에서는 조바꿈이 일어나는 자리에 겹세로줄을 긋고 새 조표를 적는 것이 일반적이며, 앞 조표를 지우기 위해 제자리표가 함께 놓이기도 합니다. 짧은 조바꿈은 조표를 바꾸지 않고 임시표로만 처리하므로, 특정 구간에 같은 임시표가 반복된다면 조바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리드시트에서는 섹션 이름 옆에 새 조가 적히고, 화성 분석에서는 새 조 이름과 콜론 뒤에 로마 숫자를 다시 매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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