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Haegeum
해금은 줄 두 개를 활로 문질러 소리를 내는 우리나라의 전통 찰현악기입니다. 울림통 위에 세운 긴 대에 굵은 중현과 가는 유현을 매고, 말총으로 만든 활을 두 줄 사이에 끼워 둔 채로 연주합니다. 그래서 바이올린처럼 활을 줄 위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활대를 몸 쪽으로 당기면 안쪽 줄인 중현이, 바깥쪽으로 밀어 붙이면 바깥 줄인 유현이 울립니다. 두 줄은 대체로 완전5도 간격으로 조율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손가락으로 누를 지판이 없다는 점입니다. 왼손으로 줄을 감싸 쥐고 당기는 힘의 세기로 음높이를 만들기 때문에 정해진 음 자리가 손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연주자가 귀로 음정을 잡아야 합니다. 그 덕분에 음과 음 사이를 미끄러지듯 잇거나 흐느끼는 듯한 표현이 자연스럽고, 사람 목소리를 닮았다는 평을 듣습니다. 궁중음악, 민속음악, 무용 반주, 현대 창작곡에 두루 쓰입니다.
왼손 힘으로 음정을 만드는 만큼 초보자의 해금은 음이 쉽게 흔들리고, 녹음된 해금 소리를 채보할 때도 같은 음이 미세하게 출렁여 여러 개의 짧은 음으로 쪼개져 검출되곤 합니다. 정리할 때는 출렁임을 하나의 긴 음으로 합치고, 의도된 미끄러짐만 글리산도나 꾸밈으로 남기면 읽기 좋은 악보가 됩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해금 악보는 전통적으로 정간보에 율명을 적고 시김새를 작은 부호로 곁들이며, 한 정간을 한 박으로 삼아 세로 방향으로 읽습니다. 오선보로 적을 때는 보표 앞에 해금 또는 Haegeum을 쓰고 높은음자리표 하나로 실음 그대로 기보합니다. 음과 음을 미끄러지게 잇는 부분은 두 음표 사이를 직선이나 물결선으로 연결하고, 농현처럼 떠는 부분은 음표 위에 물결선을 그어 그 음이 끝날 때까지 효력을 둡니다. 활 방향은 필요한 곳에만 밂과 당김으로 따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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