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Gayageum
가야금은 길쭉한 오동나무 판 위에 명주실로 꼰 줄을 걸고 손가락으로 뜯거나 퉁겨 소리 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입니다. 줄마다 안족이라는 기러기발 모양의 받침을 세워 음높이를 정하며, 안족의 위치를 옮겨 조율합니다. 연주자는 바닥에 앉아 악기의 머리 쪽을 오른쪽 무릎에 올리고, 오른손으로 줄을 뜯는 동시에 왼손으로 안족 왼쪽의 줄을 누르거나 흔들어 음을 꾸밉니다.
전통 가야금은 모두 열두 줄입니다. 궁중음악과 풍류에 쓰는 정악가야금은 몸이 크고 줄 간격이 넓어 소리가 깊고 느긋하며, 민속음악인 산조와 민요 반주에 쓰는 산조가야금은 크기가 작고 줄 간격이 좁아 빠른 손놀림에 유리합니다. 20세기 이후에는 서양 음계와 화음을 연주하기 위해 18현, 21현, 25현 같은 개량 가야금이 만들어져 창작곡과 합주에서 널리 쓰입니다.
가야금의 맛은 왼손 주법에서 나옵니다. 줄을 눌렀다 놓으며 음을 떨게 하는 농현, 음을 밀어 올리는 추성, 눌렀던 줄을 풀어 음을 끌어내리는 퇴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음은 서양식 음정 검출로는 중간값으로 잡히기 쉬우므로, 녹음을 오선보로 옮길 때는 중심음을 음표로 적고 꾸밈은 기호나 글자로 따로 표시하는 편이 원곡의 느낌을 잘 살립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전통적으로 가야금 악보는 세로로 칸을 나눈 정간보에 율명을 한자나 한글로 적고, 한 칸이 한 박을 나타내며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 줄에서 왼쪽 줄로 읽습니다. 오선보로 옮길 때는 악보 앞에 가야금 또는 Gayageum이라는 이름을 달고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를 함께 쓰거나 하나만 씁니다. 농현은 음표 위의 물결선, 추성은 위로 휘는 짧은 곡선, 퇴성은 아래로 휘는 곡선으로 표시하며 그 음표 하나에만 효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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