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고
Largo
라르고(Largo)는 이탈리아어 형용사로 넓다, 폭이 크다는 뜻을 지닌 빠르기말입니다. 단순히 느리다는 지시를 넘어 소리를 넓게 펼치듯 여유 있고 장중하게 연주하라는 성격까지 함께 담고 있습니다. 메트로놈 기준으로는 보통 1분에 40에서 60박 정도로 보며, 빠르기말 가운데 가장 느린 축에 속합니다.
실제 연주에서 라르고는 한 음 한 음을 충분히 길게 끌어 주고, 음과 음 사이가 끊기지 않도록 무게감 있게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템포가 워낙 느리기 때문에 박을 머릿속으로 잘게 쪼개어 세지 않으면 길게 끄는 음표에서 박이 앞당겨지기 쉽습니다. 4분음표 한 박을 8분음표 두 개로 나누어 세는 습관을 들이면 흔들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자주 혼동되는 말로 렌토와 아다지오가 있습니다. 세 단어 모두 느린 빠르기를 가리키지만 렌토는 속도 자체가 느리다는 쪽에, 라르고는 넓고 위엄 있는 분위기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작곡가와 시대에 따라 실제 속도는 겹치기도 하므로 숫자보다 곡의 성격을 함께 읽는 편이 좋습니다. 조금 덜 느린 라르게토(Larghetto)라는 파생어도 함께 알아 두면 편리합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라르고는 곡이나 악장이 시작하는 첫 마디 위, 박자표 바로 위쪽에 굵은 글씨로 Largo라고 적힙니다. 보통 옆에 4분음표=50처럼 메트로놈 숫자가 함께 붙어 정확한 속도를 알려 줍니다. 이 지시는 다른 빠르기말이 새로 나오기 전까지 곡 전체에 계속 적용됩니다. 악보 프로그램에서는 템포 텍스트로 입력되며, 재생 시 해당 BPM 값이 함께 저장되어 MIDI로 내보내도 느린 템포 정보가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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