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를 바꿔 연습하는 방법
처음 보는 곡을 원래 속도로 바로 연주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연습은 느린 속도에서 시작해 조금씩 빠르게 올리는 과정입니다. 악보 프로그램이나 MIDI 파일을 이용하면 음높이는 그대로 두고 속도만 바꿔서 들을 수 있어 이 과정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템포 표시를 읽는 법부터 연습 속도를 정하는 기준, 편집 프로그램에서 속도를 바꿀 때 주의할 점까지 정리했습니다.
템포 표시 읽기
악보 맨 앞 위쪽에는 보통 4분음표 그림과 숫자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4분음표 옆에 90이라고 적혀 있다면 1분에 4분음표를 90번 치는 빠르기라는 뜻입니다. 이 숫자를 BPM이라고도 부릅니다. 박자표가 8분의 6박자처럼 점4분음표를 한 박으로 느끼는 곡이라면 점4분음표 기준으로 숫자가 적히기도 하니, 어떤 음표를 기준으로 한 숫자인지 함께 보아야 합니다. 자동 변환 악보에도 템포가 적혀 나오는데, 원곡과 차이가 나면 연습 전에 먼저 맞춰 두세요.
숫자 대신 이탈리아어 빠르기말이 함께 적혀 있는 악보도 있습니다. 느린 곡에는 아다지오나 안단테, 보통 빠르기에는 모데라토, 빠른 곡에는 알레그로 같은 말이 쓰입니다. 이런 말은 대략적인 범위를 알려 줄 뿐 정확한 숫자를 정해 주지는 않으므로, 연습할 때는 숫자로 된 템포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편합니다.
연습 속도를 정하는 기준
느리게 연습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조금만 늦추는 것입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틀리지 않고 세 번 연속으로 연주할 수 있는 속도가 지금의 연습 속도입니다.
- 처음 보는 어려운 구간은 원래 속도의 절반 정도에서 시작합니다.
- 세 번 연속으로 깔끔하게 성공하면 BPM을 4에서 8 정도 올립니다.
- 틀리기 시작하면 바로 이전 속도로 돌아가 다시 안정시킵니다.
- 하루 연습이 끝날 때 도달한 속도를 적어 두면 다음 날 출발점이 됩니다.
이렇게 단계를 잘게 나누면 손이 틀린 동작을 익히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속도를 올리는 날과 쉬어 가는 날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며칠 연속으로 속도를 올렸다면 하루는 같은 속도에서 정확도와 소리 고르기에만 집중해 보세요. 손이 익숙해지는 시간을 주면 다음 날 오히려 더 쉽게 속도가 올라갑니다.
편집 프로그램에서 재생 속도 바꾸기
MuseScore 같은 악보 프로그램에는 재생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재생 도구 막대나 재생 패널에서 속도를 백분율로 바꾸는 방식이 많은데, 버전마다 위치와 이름이 다르니 재생 관련 메뉴에서 찾아보세요. 이 방식은 악보의 템포 표시를 건드리지 않고 듣는 속도만 바꾸므로 연습용으로 편합니다. 반면 악보에 적힌 템포 자체를 바꾸고 싶다면 템포 표시를 선택해 숫자를 고치면 됩니다. 이렇게 고친 템포는 MIDI나 MusicXML로 내보낼 때도 함께 저장됩니다.
구간 반복과 함께 쓰기
속도 조절은 구간 반복과 함께 쓸 때 효과가 큽니다. 어려운 두 마디만 골라 반복 재생하면서 속도를 조금씩 올리면 곡 전체를 반복할 때보다 훨씬 빨리 익숙해집니다. 반복 구간은 어려운 마디 하나만이 아니라 앞뒤 한 마디씩을 붙여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실제 곡에서 그 구간으로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연결까지 함께 연습됩니다.
반복 구간을 정하는 기능 역시 버전에 따라 이름이 다르지만, 대개 재생 범위를 선택한 마디로 제한하거나 반복 재생을 켜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디를 선택한 상태에서 재생 관련 메뉴를 살펴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메트로놈과 원곡 사이 오가기
악보 프로그램의 재생은 박자가 기계처럼 정확합니다. 반면 원곡은 연주자가 일부러 밀고 당기는 부분이 있어서 같은 BPM이라도 느낌이 다릅니다. 연습 초기에는 메트로놈이나 프로그램 재생으로 정확한 리듬을 익히고, 어느 정도 손에 붙으면 원곡을 들으며 표현을 맞추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원곡 자체의 속도를 늦추어 듣고 싶다면 음높이 유지 기능이 있는 재생기를 쓰면 음정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원곡과 함께 연습할 때는 처음에 원곡 속도의 70퍼센트 정도로 늦추어 들으며 따라 해 보고, 익숙해지면 80퍼센트, 90퍼센트로 올려 가는 방법이 무난합니다. 속도를 바꿀 때마다 한두 번은 따라 하지 않고 듣기만 하면 귀가 먼저 새 속도에 적응해 손이 덜 흔들립니다.
변환 결과의 템포가 이상할 때
자동 변환은 곡의 빠르기를 추정해서 적기 때문에 실제보다 두 배 빠르거나 절반으로 적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음표가 전부 두 배로 잘게 쪼개지거나 반대로 길게 늘어난 모양이 됩니다. 원곡을 들으며 발을 구르는 박과 악보의 4분음표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면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결과 정리는 변환 결과 다듬기를, 새로 변환하려면 종합 변환 화면을 이용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MIDI 파일만 있어도 속도를 바꿀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MIDI는 음표와 템포 정보가 따로 저장되어 있어서 악보 프로그램이나 MIDI 재생기에서 템포만 바꿔도 음높이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수노스코어에서 받은 MIDI를 불러와 재생 속도를 낮춰 연습하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느리게 연습하면 리듬감이 떨어지지 않나요?
메트로놈이나 재생에 맞춰 정확한 박자로 연습한다면 오히려 리듬이 안정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박자 없이 느리게 치는 경우입니다. 느린 속도에서도 박을 세며 연주하고, 단계적으로 속도를 올리면 원래 템포에서도 리듬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악보에 적힌 템포와 원곡이 두 배 차이가 나요.
자동 변환이 박을 두 배나 절반으로 잡은 경우입니다. 편집 프로그램에서 템포 숫자를 고치고, 음표 길이도 두 배나 절반으로 바꾸는 기능이 있다면 함께 적용하세요. 그래야 악보 모양과 재생 속도가 모두 원곡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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