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렌도

Morendo

모렌도(Morendo)는 이탈리아어 동사 '죽다'에서 온 말로, '죽어 가듯이', '숨이 잦아들듯이'라는 뜻입니다. 소리를 점점 여리게 줄여 나가되 단순한 음량 감소가 아니라 생명력이 서서히 꺼져 가는 듯한 표정을 담으라는 지시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주자는 음량과 함께 템포도 조금씩 늦추어 마지막 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게 처리합니다.

주로 곡이나 악장의 마지막, 또는 큰 단락이 끝나는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느린 피아노 소품의 끝 두세 마디에 모렌도가 적혀 있으면 오른손 선율을 점점 가볍게 하면서 왼손 화음도 페달로 부드럽게 감싸 여운이 흩어지도록 만듭니다. 현악기라면 활 속도를 줄이고 접점을 지판 쪽으로 옮겨 소리를 흐리게 합니다.

디미누엔도와 가장 많이 혼동됩니다. 디미누엔도는 음량만 줄이라는 뜻이고 템포 변화는 포함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모렌도는 음량에 더해 감정의 소멸, 그리고 흔히 느려짐까지 함께 담는 표현이라 끝맺음에 더 극적인 무게가 실립니다. 스모르찬도와는 의미가 매우 가깝습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오선 아래에 이탤릭체로 morendo라고 쓰고, 효과가 이어지는 범위만큼 뒤로 점선을 그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악 악보에서는 가사와 부딪히지 않도록 오선 위쪽에 둡니다. 점선이 끝나는 곳이나 곡의 마지막 음까지 효과가 지속되며, 끝에 pp나 ppp, 혹은 페르마타가 함께 붙어 소멸 지점을 분명히 해 주기도 합니다.

악보에서 이 표시를 직접 보고 싶다면 음원이나 MIDI를 올려 보세요. 악보 PDF와 MIDI로 바꿔 드립니다.
악보 변환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