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르찬도
Smorzando (smorz.)
스모르찬도(Smorzando)는 이탈리아어로 '불을 끄다', '약하게 누그러뜨리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촛불이 사그라드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소리를 점차 여리게 줄이면서 템포도 약간 느슨하게 늦추어, 음악이 자연스럽게 숨을 거두는 듯한 효과를 냅니다. 셈여림 지시와 빠르기 지시의 성격이 함께 섞인 낱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렌도와 뜻이 거의 겹치기 때문에 실제 연주에서 둘을 엄격히 구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모렌도가 곡 끝의 긴 소멸에 자주 쓰이는 반면, 스모르찬도는 악구 하나의 끝이나 짧은 경과부처럼 비교적 좁은 범위에 붙는 일이 많습니다.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이나 가곡의 반주부에서 특히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연습할 때는 줄어드는 정도를 미리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네 마디에 걸친 스모르찬도라면 mf에서 시작해 마디마다 한 단계씩 낮추어 pp에 닿는 식으로 계획하고, 템포는 마지막 한두 마디에서만 살짝 늦추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꺼져 가는 느낌이 살아납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오선 아래에 이탤릭체로 smorzando 또는 줄여서 smorz.라고 적고, 적용 범위를 뒤따르는 점선으로 표시하는 것이 흔한 방식입니다. 성악 파트에서는 오선 위에 둡니다. 점선이 끝나는 지점까지 여려지고 느려지는 효과가 이어지며, 그다음 새 셈여림이나 a tempo가 나오면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미디 편집기에서는 벨로시티와 템포 곡선을 함께 낮추어 구현합니다.
악보에서 이 표시를 직접 보고 싶다면 음원이나 MIDI를 올려 보세요. 악보 PDF와 MIDI로 바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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