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악기

Transposing instrument

이조 악기는 연주자가 악보에 적힌 음을 연주했을 때 실제로는 다른 높이의 소리가 나는 악기를 말합니다. 악기 이름 뒤에 붙는 조가 그 관계를 알려 주는데, B♭ 악기는 C로 적힌 음을 불면 B♭이 울린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같은 계열의 여러 크기 악기를 하나의 운지와 기보법으로 연주하게 하고, 덧줄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B♭ 클라리넷과 B♭ 트럼펫은 장2도 낮게, E♭ 알토 색소폰은 장6도 낮게, F 호른은 완전5도 낮게 울립니다. 테너 색소폰은 장9도, 바리톤 색소폰은 한 옥타브와 장6도 낮습니다. 옥타브 차이만 나는 피콜로(한 옥타브 위), 기타와 콘트라베이스(한 옥타브 아래)도 넓은 의미의 이조 악기로 봅니다. 반대로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처럼 적힌 대로 소리 나는 악기는 실음 악기 또는 C 악기라고 부릅니다.

실제 소리 높이를 콘서트 피치라고 하며, 지휘자용 총보는 실음으로 보기도 하고 이조된 상태로 보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실음 악보를 그대로 복사해 이조 악기 연주자에게 주는 것입니다. B♭ 악기 파트라면 장2도 올리고 조표에 샵 둘을 더하거나 플랫 둘을 빼야 합니다. 합주 전에 콘서트 B♭으로 조율을 맞추는 관습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이조 악기 파트는 보표 첫머리 악기 이름에 Horn in F, Alto Saxophone in E♭처럼 관의 조가 반드시 붙고, 조표도 그 간격만큼 옮겨진 상태로 적힙니다. 그래서 같은 마디라도 총보에서 플루트는 조표가 없는데 클라리넷은 샵 두 개, 알토 색소폰은 샵 세 개가 붙어 보입니다. 악보 프로그램에는 콘서트 피치 보기 전환 단추가 있어 누르면 모든 파트가 실음으로 바뀌며, 파트보를 출력할 때는 이 설정이 꺼져 있어야 이조된 악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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