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표 읽는 법: 샵·플랫·제자리표의 효력 범위
임시표는 악보 중간에 음표 바로 왼쪽에 붙어 그 음을 잠시 반음 올리거나 내리는 기호입니다. 조표와 달리 효력이 짧아서, 언제까지 바뀐 음으로 연주해야 하는지 헷갈려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시표의 종류와 효력 범위, 조표와 겹칠 때의 규칙, 같은 소리를 다르게 적는 이유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다섯 가지 임시표
샵(#)은 반음 올리고, 플랫(b)은 반음 내리며, 제자리표는 조표나 앞선 임시표로 바뀐 음을 원래 음으로 되돌립니다. 겹샵은 작은 x 모양으로 온음, 즉 반음 두 개를 올리고, 플랫 두 개를 나란히 적은 겹플랫은 온음을 내립니다. 피아노에서 반음은 바로 옆 건반으로 한 칸, 기타에서는 프렛 한 칸입니다. 그래서 파#은 파 바로 오른쪽 검은 건반이고, 미#은 검은 건반이 없으므로 흰 건반 파와 같은 자리가 됩니다. 이처럼 임시표가 붙은 음이 흰 건반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알아 두면 낯선 표기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효력은 마디선까지
임시표는 붙은 음표부터 그 마디의 마디선까지 효력이 있습니다. 같은 마디 안에서 같은 줄이나 칸에 다시 나오는 음은 임시표가 없어도 바뀐 음으로 연주합니다. 마디선을 넘으면 효력이 사라지고 조표대로 돌아갑니다. 원칙적으로 임시표는 붙은 그 높이에만 적용되므로, 한 옥타브 위나 아래의 같은 이름 음에는 따로 적어 주어야 합니다. 다만 실제 악보에서는 혼동을 막으려고 다른 옥타브에도 임시표를 다시 적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피아노 악보처럼 보표가 둘인 경우, 오른손 보표에 붙은 임시표는 왼손 보표의 같은 음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보표마다 따로 읽는다고 기억해 두면 양손이 같은 음을 다르게 치는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붙임줄로 마디를 넘을 때
임시표가 붙은 음이 붙임줄로 다음 마디까지 이어지면, 이어지는 부분도 같은 음으로 계속 소리 냅니다. 새로 치는 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마디에서 같은 높이의 음을 새로 칠 때는 임시표가 다시 적혀 있지 않은 한 조표대로 돌아갑니다. 이 부분에서 실수가 잦으므로 붙임줄 뒤에 같은 음이 다시 나오면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조표와 임시표가 만날 때
조표로 이미 바뀐 음도 임시표가 붙으면 그 마디 안에서는 임시표를 따릅니다. 예를 들어 사장조처럼 파#이 조표인 곡에서 파에 제자리표가 붙으면 그 마디에서는 제자리 파를 칩니다. 반대로 조표에 없는 음에 샵이 붙었다가 다음 마디에서 원래대로 돌아갈 때, 마디가 바뀌었으니 표시가 없어도 되지만 괄호 안에 제자리표를 넣어 다시 알려 주기도 합니다. 이를 친절 임시표 또는 주의 임시표라고 부르며, 효력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확인을 돕는 표시입니다.
같은 소리를 다르게 적는 이유
도#과 레b은 피아노에서 같은 건반이지만 악보에서는 서로 다른 음으로 취급합니다. 이를 이명동음이라고 합니다. 어느 쪽으로 적을지는 조와 화음에 따라 정해집니다. 라장조에서는 화음의 일부로 도#을 쓰고, 내림가장조에서는 레b을 씁니다. 반음씩 올라가는 선율에는 샵, 내려가는 선율에는 플랫을 쓰는 경우가 많아 흐름을 읽기 쉽게 만듭니다. 같은 줄이나 칸에 제자리음과 바뀐 음이 번갈아 나오는 것도 피하기 위해 표기를 바꾸기도 합니다.
반음계와 임시표 많은 구간 연습하기
임시표가 몰려 나오는 구간은 반음씩 움직이는 선율이거나 잠시 다른 조로 옮겨 간 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구간을 만나면 음표를 하나씩 읽기보다 먼저 흐름을 파악하세요. 반음씩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선율이라면 시작 음과 끝 음만 확인하고 그 사이를 손가락으로 차례로 채우면 됩니다. 잠시 조가 바뀐 부분이라면 그 구간에서 자주 나오는 임시표를 임시 조표처럼 생각하고, 그 조의 음계를 미리 한 번 쳐 본 뒤 들어가면 읽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연습할 때는 임시표 구간만 떼어 아주 느리게 반복하고, 정확해지면 앞뒤 마디를 붙여 원래 빠르기로 돌아가세요. 손이 먼저 기억하면 눈은 임시표 하나하나를 따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기타에서는 반음이 프렛 한 칸이므로 반음계 구간을 한 줄 안에서 손가락 네 개로 차례로 짚는 운지를 정해 두면 안정적입니다.
변환 악보의 임시표 정리
음원을 피아노 악보 변환으로 바꾸면 소리의 높이는 정확해도 음 이름 표기는 추정이 들어갑니다. 조표가 맞지 않거나 이명동음 선택이 어색하면 같은 마디에 샵과 플랫이 뒤섞여 읽기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는 먼저 조표가 곡과 맞는지 확인하고, 그다음 MuseScore 같은 프로그램의 이명동음 바꾸기 기능으로 흐름에 맞게 표기를 고쳐 주세요. 소리는 그대로이고 악보만 읽기 쉬워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임시표는 다른 옥타브의 같은 음에도 적용되나요?
원칙적으로는 붙은 그 줄이나 칸, 즉 같은 높이의 음에만 적용됩니다. 한 옥타브 다른 같은 이름 음은 조표대로 연주합니다. 다만 혼동을 막으려고 다른 옥타브에도 임시표를 다시 적어 주는 악보가 많으니, 표시가 있으면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겹샵이 붙은 음은 어떻게 연주하나요?
원래 음에서 반음 두 개, 곧 온음을 올립니다. 파에 겹샵이 붙으면 피아노에서는 솔 건반을 누르게 됩니다. 소리로는 솔과 같지만 화음 안에서 파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적으며, 주로 샵이 많은 조의 단조 이끔음 등에서 나타납니다.
임시표를 자꾸 마디가 끝난 뒤에도 적용해서 틀립니다.
마디선을 지날 때 조표를 한 번 떠올리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연습 초반에는 임시표가 붙은 마디의 마디선에 연필로 짧게 표시를 해 두고, 다음 마디 첫 박에서 원래 음으로 돌아가는지를 의식하며 천천히 반복해 보세요. 익숙해지면 표시를 지워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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