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표 읽는 법: 샵과 플랫 개수로 조 찾기
조표는 음자리표 바로 오른쪽에 모여 있는 샵(#)이나 플랫(b) 묶음입니다. 곡 전체에서 특정 음을 늘 반음 올리거나 내리라는 약속이라, 조표를 놓치면 한 곡 내내 같은 음을 틀리게 됩니다. 샵과 플랫이 붙는 순서, 개수로 조를 찾는 요령, 장조와 단조를 가르는 방법을 연습하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설명합니다.
조표가 하는 일
조표에 적힌 샵이나 플랫은 그 줄이나 칸에 있는 음 하나만이 아니라 모든 옥타브의 같은 이름 음에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높은음자리표 다섯째 줄에 샵이 하나 있으면 악보 안의 모든 파를 파#으로 연주합니다. 마디가 바뀌어도 효력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마디 안에서만 유효한 임시표와 다릅니다. 조표는 줄이 바뀔 때마다 보표 첫머리에 다시 적어 주므로, 긴 곡이라도 줄 첫머리만 보면 지금 어떤 조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샵과 플랫이 붙는 순서
조표의 샵은 언제나 파·도·솔·레·라·미·시 순서로 붙습니다. 영어 음이름으로는 F·C·G·D·A·E·B입니다. 플랫은 이를 거꾸로 뒤집은 시·미·라·레·솔·도·파(B·E·A·D·G·C·F) 순서입니다. 샵이 둘이면 반드시 파#과 도#이고, 플랫이 셋이면 반드시 시b·미b·라b입니다. 중간을 건너뛰는 일은 없으므로 순서 한 줄만 외워 두면 개수만 보고도 어떤 음이 바뀌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개수로 장조 찾기
샵 조표에서는 마지막 샵의 반음 위가 장조의 으뜸음입니다. 샵이 하나(파#)면 솔이 으뜸음인 사장조(G장조), 둘이면 라장조(D장조), 셋이면 가장조(A장조)입니다. 플랫 조표에서는 끝에서 두 번째 플랫이 곧 으뜸음입니다. 플랫이 셋(시b·미b·라b)이면 내림마장조(Eb장조), 넷이면 내림가장조(Ab장조)가 됩니다. 플랫이 하나뿐인 경우는 이 규칙을 쓸 수 없으니 바장조(F장조)로 따로 외워 두세요. 아무것도 붙지 않은 조표는 다장조(C장조)입니다. 정리하면 샵은 G·D·A·E·B·F#·C#장조 순으로 하나씩 늘고, 플랫은 F·Bb·Eb·Ab·Db·Gb·Cb장조 순으로 하나씩 늘어납니다.
같은 조표, 장조일까 단조일까
조표 하나는 장조 하나와 단조 하나를 함께 가리킵니다. 장조 으뜸음에서 단3도, 즉 반음 세 개 아래가 같은 조표를 쓰는 나란한조 단조의 으뜸음입니다. 다장조와 가단조는 둘 다 조표가 없고, 사장조와 마단조는 둘 다 샵이 하나입니다. 어느 쪽인지 가리려면 곡의 마지막 음과 마지막 화음을 보세요. 단조 곡은 대개 단조 으뜸음과 그 화음으로 끝납니다. 또 단조에서는 이끔음을 만들기 위해 일곱째 음을 임시표로 올리는 일이 많아서, 가단조라면 솔#이 자주 보입니다. 첫 화음, 끝 화음, 자주 나오는 임시표 세 가지를 함께 확인하면 대부분 판단할 수 있습니다.
5도권으로 한눈에 보기
조표의 개수 변화를 시계처럼 둥글게 늘어놓은 것을 5도권이라고 합니다. 다장조를 맨 위에 두고 시계 방향으로 완전5도씩 올라가면 사장조, 라장조, 가장조처럼 샵이 하나씩 늘어나고, 반대 방향으로 완전5도씩 내려가면 바장조, 내림나장조, 내림마장조처럼 플랫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이웃한 두 조는 조표가 하나만 달라 음이 대부분 겹치므로, 곡 중간에 조를 옮길 때도 가까운 조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5도권 그림을 한 장 그려 악보 옆에 두고, 새 곡을 펼칠 때마다 조표 개수로 위치를 찾아보세요. 몇 번만 반복해도 조표를 보는 순간 조 이름이 떠오르게 됩니다.
연주하면서 조표를 기억하는 요령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그 조의 음계를 한 번 쳐 보면 손가락이 바뀐 음을 먼저 기억합니다. 샵이나 플랫이 많은 곡은 처음 몇 번 동안 바뀐 음에 연필로 작게 표시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곡 중간에 새 조표가 나오면 조가 바뀐 것이고, 이전 조표를 없앨 때는 제자리표를 함께 적어 알려 주기도 합니다. 조표가 많아 읽기 버거운 곡은 연주하기 편한 조로 옮겨 보는 것도 방법인데, 이 과정은 이조 글에서 다룹니다.
자동 변환 악보의 조표
음원을 악보로 바꾸면 곡에서 많이 쓰인 음을 바탕으로 조표를 추정합니다. 장조와 나란한조 단조는 조표가 같아서 어느 쪽으로 판단되든 악보 모양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조 추정이 어긋나면 같은 음이 샵 대신 플랫으로 적히거나, 조표 대신 임시표가 잔뜩 붙어 나올 수 있습니다. 피아노 악보 변환이나 베이스 악보 변환 결과에서 임시표가 유난히 많다면 조표부터 의심해 보세요. 대부분은 악보 프로그램에서 조표를 올바르게 바꿔 주는 것만으로 훨씬 깔끔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조표가 있는데 같은 음에 임시표가 붙으면 어느 쪽을 따르나요?
그 마디 안에서는 임시표가 우선합니다. 예를 들어 파#이 조표인 곡에서 파에 제자리표가 붙으면 그 마디 끝까지 그 높이의 파는 제자리 파로 연주하고, 마디선을 넘어가면 다시 조표대로 파#으로 돌아갑니다.
샵 여섯 개 조와 플랫 여섯 개 조는 같은 소리인가요?
F#장조(샵 여섯 개)와 Gb장조(플랫 여섯 개)는 피아노 건반으로는 같은 음들을 누르는 이명동음 조입니다. 소리는 같지만 음 이름 표기가 다르므로, 앞뒤 조와의 관계나 읽기 편한 쪽을 기준으로 작곡자가 하나를 골라 적습니다.
조표가 없는데 샵이 계속 나오면 무슨 조인가요?
가단조일 가능성이 큽니다. 가단조는 조표가 없지만 이끔음 솔#이 자주 임시표로 나타납니다. 솔#이 아닌 다른 음에 샵이 반복된다면 곡 중간에 잠시 다른 조로 옮겨 간 부분일 수 있으니 그 구간의 화음을 함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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