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서 보컬 멜로디 뽑아내기
노래 멜로디를 악보로 가지고 있으면 쓸모가 많습니다. 다른 악기로 멜로디를 연주할 수도 있고, 합창이나 밴드 연습에서 파트를 나누는 기준이 되며, 내가 흥얼거린 곡을 기록해 두는 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악기보다 음정과 리듬이 훨씬 자유롭게 움직여서 그대로 옮기면 복잡한 악보가 되기 쉽습니다. 보컬 멜로디를 깔끔한 악보로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파일을 올리면 좋을까
가장 좋은 재료는 반주 없이 목소리만 녹음한 파일입니다. 휴대전화로 녹음해도 충분하니, 조용한 방에서 입과 기기 사이를 한 뼘 정도 띄우고 불러 보세요. 완성곡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반주에서 목소리를 골라내는 과정을 거치므로 보컬이 또렷하게 들리는 곡일수록 결과가 좋습니다. 합창처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다른 음을 부르는 곡은 한 줄의 멜로디로 정리하기 어려우니, 가장 높은 파트가 또렷한 구간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준비가 되면 보컬 멜로디 변환 화면에서 파일을 올리면 됩니다.
흔들리는 음정 정리하기
사람의 목소리는 한 음을 길게 낼 때도 비브라토로 위아래로 흔들립니다. 또 다음 음으로 넘어갈 때 미끄러지듯 이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 채보는 이런 움직임을 짧은 음표 여러 개로 적을 수 있습니다. 결과를 볼 때 다음 기준으로 판단하세요.
- 반음 차이의 짧은 음표가 번갈아 붙어 있다면 대부분 비브라토입니다. 가운데 음 하나의 긴 음표로 합칩니다.
- 긴 음 앞에 아주 짧은 낮은 음이 붙어 있다면 음을 올려 잡으며 들어간 것입니다. 표현으로 남기고 싶으면 꾸밈음으로, 아니면 지웁니다.
- 음 끝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짧은 음들은 숨을 놓으며 생긴 소리이므로 대개 지워도 됩니다.
원곡을 들으며 부른 사람이 의도한 음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판단이 어려운 구간은 직접 따라 불러 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악보에 적힌 대로 정직하게 불러 보고, 원곡과 비슷하게 들리면 그대로 두고 어색하면 고칩니다. 소리 내어 불러 보면 눈으로만 볼 때 놓치는 어색한 음 이동이 금방 드러납니다.
리듬을 읽기 좋게 단순화하기
노래는 일부러 박자보다 살짝 늦거나 빠르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대로 적으면 16분쉼표와 붙임줄이 넘쳐서 오히려 따라 부르기 어렵습니다. 연습용 악보라면 가장 가까운 박이나 반 박 위치로 음을 옮겨 단순하게 정리하세요. 다만 곡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박 앞에서 당겨 부르는 리듬이라면 그것이 곡의 특징이므로 당김음으로 살려 두는 편이 맞습니다. 같은 가사 구절이 반복될 때는 깔끔한 한 번을 기준으로 다른 반복을 맞추면 악보가 일관되게 됩니다.
숨 쉬는 자리도 함께 정리하세요. 노래하는 사람은 구절 끝에서 숨을 쉬기 때문에 그 자리에 짧은 공백이 생기는데, 자동 변환은 이것을 음표 길이를 줄이거나 짧은 쉼표로 표시합니다. 숨 자리가 분명하게 적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악보를 보고 부를 때도 자연스러운 호흡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쉼표 대신 숨표 기호를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와 음역 확인하기
멜로디가 정리되면 곡의 조를 확인하세요. 멜로디가 자주 머무르고 끝나는 음이 대개 조의 중심음입니다. 조표를 맞게 바꾸면 임시표가 줄어 읽기 편해집니다. 내 목소리에 맞지 않게 높거나 낮다면 이조 글을 참고해 키를 옮기면 됩니다.
음역을 확인할 때는 악보에서 가장 높은 음과 가장 낮은 음에 표시를 해 두면 편합니다. 높은 음이 한두 번만 나오는 곡이라면 그 부분만 낮은 음으로 바꿔 부르는 방법도 있지만, 후렴처럼 여러 번 반복되는 부분이라면 곡 전체를 이조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연습용 악보에는 원래 키와 바꾼 키를 함께 적어 두세요.
가사 붙이기
악보 프로그램에서는 음표 아래에 가사를 넣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 가사는 대개 한 글자에 음표 하나가 대응하고, 한 글자를 여러 음으로 늘여 부르는 곳은 이음줄로 묶어 표시합니다. 가사를 넣다 보면 음표 수와 글자 수가 맞지 않는 곳이 드러나는데, 이것이 정리에서 빠진 음표나 남은 잡음 음표를 찾는 좋은 단서가 됩니다.
가사 입력은 편집 프로그램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도움말에서 가사 입력 기능을 찾아 단축키를 먼저 익혀 두면 작업이 빨라집니다.
정리한 멜로디 활용하기
완성된 멜로디 악보는 MIDI로 내보내 다른 악기 소리로 들어 보거나, 그 위에 코드 기호를 붙여 반주 악보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수노에서 만든 곡의 멜로디를 정리해 두면 다음 곡을 만들 때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자세한 흐름은 생성곡 악보로 만들기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허밍으로 흥얼거린 것도 악보가 되나요?
됩니다. 가사 없이 허밍이나 라라라로 불러도 음높이와 리듬을 찾아 악보로 옮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음을 또렷하게 끊어 부를수록 결과가 깔끔하므로, 음과 음 사이를 너무 미끄러지듯 잇지 말고 한 음씩 분명하게 불러 보세요.
화음 코러스가 섞여서 멜로디가 이상해요.
여러 목소리가 동시에 다른 음을 부르면 그중 어느 것이 주선율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음이 섞일 수 있습니다. 결과 악보에서 화음처럼 겹친 음이 보이면 원곡을 들으며 주선율에 해당하는 위쪽이나 가운데 음만 남기고 정리하세요.
음정이 불안한 편인데 내 노래로 악보를 만들어도 될까요?
만들어도 됩니다. 다만 자동 변환은 부른 음을 그대로 옮기므로 음이 조금씩 어긋나 있으면 악보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결과를 들어 보며 의도했던 음으로 고치면 되고, 이 과정 자체가 음정을 확인하는 좋은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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