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으뜸음조

Parallel key

같은으뜸음조는 으뜸음이 같은 장조와 단조의 관계를 말합니다. C장조와 C단조, A장조와 A단조처럼 출발하는 음은 같지만 음계 구성이 달라서 조표도 다릅니다. 영어로는 parallel key라고 하는데, 우리말 나란한조와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말 나란한조는 영어로 relative key이고, 같은으뜸음조가 parallel key입니다.

C장조와 C단조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C장조는 조표가 없지만 C단조는 E, A, B에 플랫이 붙어 플랫 세 개를 씁니다. 즉 3음, 6음, 7음이 반음씩 내려가는 것입니다. 음 재료가 세 개나 달라지므로 나란한조로 옮길 때보다 분위기 변화가 훨씬 극적으로 느껴집니다. 같은 선율을 장조에서 단조로, 또는 단조에서 장조로 바꾸어 밝음과 어둠을 대비시키는 연출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실전에서는 같은으뜸음조의 화음을 잠깐 빌려 쓰는 방식이 많습니다. C장조 곡에서 F 대신 Fm을, 또는 A♭이나 B♭ 코드를 끼워 넣으면 C단조에서 빌려 온 화음이 되어 애틋한 색이 더해집니다. 단조 곡을 장조 으뜸화음으로 끝내 밝게 마무리하는 바로크 시대의 관습도 이 관계를 활용한 예입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악보에서 같은으뜸음조로 옮겨 가면 조표가 크게 바뀌는 모습이 보입니다. C장조의 빈 조표가 겹세로줄 뒤에서 플랫 세 개로 바뀌는 식입니다. 짧게 빌려 쓰는 경우에는 조표는 그대로 두고 A♭, E♭ 같은 임시표나 Fm, A♭ 같은 코드 기호로 나타나며, 화성 분석에서는 iv, ♭VI, ♭VII처럼 로마 숫자 앞에 플랫을 붙여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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