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브(잔향)

Reverb

리버브는 소리가 공간의 벽, 천장, 바닥에 수없이 반사되며 남기는 잔향입니다. 직접 들어오는 소리 뒤로 수십 밀리초 안에 뚜렷한 초기 반사음이 이어지고, 그 뒤로 반사가 촘촘히 뒤섞인 잔향 꼬리가 서서히 사라집니다. 소리가 60dB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잔향 시간이라 하는데, 작은 방은 0.3초 남짓, 큰 콘서트홀은 2초 안팎, 성당은 그보다 훨씬 길기도 합니다.

녹음과 믹싱에서는 건조하게 녹음한 소리에 인공 리버브를 더해 공간감을 만듭니다. 잔향 시간, 원음과 잔향 사이의 간격인 프리딜레이, 원음과 효과음을 섞는 비율이 주요 설정입니다. 보컬에 프리딜레이를 20에서 40밀리초쯤 주면 목소리가 잔향 속에 묻히지 않고 앞으로 나온 채 공간감만 얻을 수 있습니다.

리버브를 과하게 쓰면 소리가 멀어지고 화음이 뭉개집니다. 특히 템포가 빠른 곡에서는 앞 음의 꼬리가 다음 음과 겹쳐 리듬이 흐려집니다. 악보로 옮길 목적의 녹음이라면 리버브가 적은 상태가 훨씬 유리한데, 잔향이 길면 음 길이가 실제보다 길게 잡히고 이미 끝난 화음의 음이 다음 마디에 남아 있는 것처럼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리버브는 악보에 인쇄되는 기호가 아니라 녹음 단계나 믹서의 효과 설정으로 만나는 요소입니다. 작곡 프로그램에서는 트랙이나 마스터에 걸린 효과 장치의 잔향 시간과 비율 값으로 보이고, 미디에서는 컨트롤 체인지 91번이 잔향의 양을 조절하는 데 흔히 쓰입니다. 오래 울리라는 뜻을 악보로 전하고 싶다면 l.v.(울리게 두기)나 페달 표시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악보에서 이 표시를 직접 보고 싶다면 음원이나 MIDI를 올려 보세요. 악보 PDF와 MIDI로 바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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