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토
Subito
수비토(Subito)는 이탈리아어로 '갑자기', '즉시'라는 뜻입니다.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다른 지시어 앞에 붙어 그 변화를 서서히가 아니라 한순간에 일으키라는 의미를 더합니다. 가장 흔한 예가 수비토 피아노로, 크게 부풀어 오르던 소리가 다음 박에서 갑자기 여려지는 극적인 대비를 만듭니다. 수비토 포르테는 반대로 조용한 흐름 속에서 소리가 불쑥 터져 나오게 합니다.
연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미리 준비하는 티를 내지 않는 것입니다. 수비토 피아노 직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 소리를 조금씩 줄이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직전 음까지 원래 크기를 끝까지 유지하고, 바뀌는 박에서만 깔끔하게 전환해야 청중이 놀라움을 느낍니다. 합주에서는 지휘자의 손짓이나 서로의 호흡으로 전환 지점을 맞춥니다.
셈여림 외에 템포와 함께 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피우 모소 수비토라고 하면 점점 빨라지지 말고 그 자리에서 바로 빠르기를 올리라는 뜻입니다. 페이지 아래에 붙는 V.S.(볼티 수비토)는 '얼른 넘기시오'라는 뜻이니 셈여림 지시와 혼동하지 않도록 합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보통 셈여림 기호 바로 앞이나 뒤에 이탤릭체로 subito 또는 줄여서 sub.라고 적습니다. 기악 파트라면 오선 아래, 성악 파트라면 가사와 겹치지 않도록 오선 위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는 표시된 박에서 즉시 시작되고, 새로 적힌 셈여림이 다음 지시가 나올 때까지 유지됩니다. 크레셴도 쐐기표가 끝나는 지점 바로 다음에 sub. p가 붙는 배치가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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