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구
Phrase
악구(Phrase)는 음악에서 하나의 생각이 시작되어 일단락되는 단위로, 말로 치면 한 문장에 해당합니다. 동기 몇 개가 이어져 만들어지며, 끝 부분에서 화음이 잠시 멈추는 듯한 마침꼴을 이루어 숨을 고를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많은 곡에서 네 마디가 한 악구가 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두 마디나 여섯 마디, 다섯 마디처럼 불규칙한 길이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과에서는 네 마디 단위를 작은악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악구를 의식하면 연주가 달라집니다. 노래를 부를 때 악구 중간에서 숨을 쉬면 말이 끊긴 것처럼 어색해지므로, 숨은 악구가 끝나는 자리에서 쉬는 것이 원칙입니다. 악기 연주에서도 한 악구 안에서는 소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 가고, 가장 높은 음이나 화음이 긴장된 지점을 향해 조금씩 부풀었다가 끝에서 가라앉히면 음악이 자연스럽게 말을 하듯 들립니다.
흔한 혼동은 악구를 표시하는 긴 곡선과 레가토 이음줄입니다. 모양은 같지만 악구 곡선은 여러 마디를 크게 감싸 의미 단위를 알려 주는 것이고, 반드시 모든 음을 한 활이나 한 숨으로 묶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악보에서 이렇게 보인다
악보에서는 악구 전체를 감싸는 길고 완만한 곡선, 곧 프레이즈 마크로 나타냅니다. 여러 마디에 걸쳐 오선 위나 아래에 그리며, 그 안에 짧은 이음줄이 따로 들어 있기도 합니다. 성악 악보에서는 악구 끝에 쉼표 모양의 숨표(')를 오선 위에 찍어 숨 쉴 자리를 알려 줍니다. 별도 표시가 없을 때는 가사 줄의 끝, 긴 음표, 쉼표 위치로 악구의 경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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